[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이재영·다영 자매가 배구 국가대표 자격을 상실했다.
15일 대한민국배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 자매를 향후 국가대표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협회 관계자는 "아마추어 배구를 관장하는 협회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가대표 주축에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큰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징계를 놓고 끝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실무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개최했다고 한다.
논의 결과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협회는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협력할 예정"이라며 "인권권익센터를 통해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자격마저 무기한 박탈을 당하게 되면서 이 자매를 당분간 코트에서 볼 일은 없게 됐다. 앞서 흥국생명 역시 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다영·재영 자매를 둘러싼 학교 폭력 의혹은 지난 8일 디시인사이드 배구 갤러리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함께 전주 근영중학교에 다니던 때 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튿날인 9일 밤에도 그는 추가로 글을 올려 구체적인 학대 피해 사실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다영은 평소 폭력을 일삼았고, 학생들이 심부름을 거절하면 흉기를 갖다 대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