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일본 후쿠시마 원전, 규모 7.3 강진에 '사용 후 연료 수조'서 물 넘쳤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13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후쿠시마현의 제1 원전 5·6호기에서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제1 원전 5·6호기의 각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풀) 등에서 물이 넘쳤다.


넘친 물은 5·6호기 각 원자로 건물 5층, 네 군데서 확인됐다. 수조에서 사용이 끝난 연료를 꺼내는 작업 등을 하는 곳이다.


이밖에 각 원자로에서 꺼낸 연료를 보관하는 공용 수조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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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 후 연료 수조에서도 소량의 물이 넘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다만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측은 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으며, 외부에 미치는 영향 역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자력규제청 역시 이날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오전 1시 30분 기준 제1원전과 제2원전을 비롯해 진동이 강했던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나 사용후 연료재처리공장 등 각 시설의 방사선 측정치에 변화가 없으며 방사성 물질의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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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11시 8분,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1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오쿠마마치(大熊町)와 후타바마치(雙葉町)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약은 일반 남성이 서 있지 못하고,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 5·6호기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 장치 기능이 유지된 덕에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廢爐)됐다.


반면 후쿠시마 제1 원전 1∼4호기는 대지진 당시 전력 공급이 끊겨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나 원자로 건물의 수소 폭발 등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