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민족 대명절' 설 연휴는 정치인에게 중요하다. 민심이 모이는 시즌이어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설 연휴 때마다 전통시장을 찾는다.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 역시 시장을 찾았다는 걸 보면 이 '전통'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오는 4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11일 오전 안 대표는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 의료지원을 나섰다.
그는 보여주기식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설 연휴에도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의료진 돕기에 나섰다. 단 한 명이라도 눈을 붙이고 쉴 수 있도록 선별 진료소에 자원봉사를 간 것이다.
코로나 공포에 잠겨 있는 국민들을 위해 직접 검체 체취를 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힘썼다.
현장에서도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말을 아꼈다. 기자들이 물어볼 때에만 관련 이야기를 언급했을 뿐, 안 대표의 입에서는 줄곧 코로나 사태에 대한 이야기만 나왔다.
그는 "과학적 기준을 적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서 "많은 전문가가 모여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한 뒤 사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의사협회 문자를 매일 받는다"라며 "아이 손잡고 오신 부모님, 경찰관, 보안 업체 직원 등 여러분들이 여기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음성이 나오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의료봉사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매일매일 서울의 비전에 대해 듣고, 시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