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어느덧 한국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낯설지 않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피부색이나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가슴 속에는 뜨거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만으로도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생기곤 한다.
이런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외국에도 다수 존재한다. 타 대륙으로 건너간 한국인들이 다문화 가정을 꾸린 것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경우 각 인종의 우월한 유전자가 섞여 월등한 신체·운동 능력을 펼치기도 한다.
오늘은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최고의 운동선수 중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혼혈인 세 명을 소개한다.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말이 어색하고 한국 문화를 잘 모르긴 하지만 이들 가슴 속에는 엄연한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이들 역시도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부터 한 명 한 명 만나보도록 하자.
마빈 박
전 세계 축구선수 중에서도 최고만 모인 '백곰 군단' 레알 마드리드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가 등장했다.
스페인에서 나고 자랐지만,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밀양 박씨' 마빈 박이 그 주인공이다.
마빈박은 2000년생으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국적인 나이지리아와 나고 자란 스페인, 그리고 어머니의 국적인 한국 총 3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9년 U-20 월드컵의 정정용 감독이 마빈 박을 소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도 있다.
당시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소집은 실패했지만 마빈 박 스스로도 '박'씨는 성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한국 사랑이 넘친다.
비록 한국이 아닌 스페인 국적을 택했지만 그는 여전히 'PARK'이라는 한국의 성과 함께하고 있다.
데인 더닝
전 세계 야구의 성지 MLB에서 당당하게 선발 투수로 데뷔한 데인 러닝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더닝은 1994년생으로 193cm, 102㎏의 탄탄한 체구를 갖고 있다.
더닝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1라운드 29번 픽에 지명되면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괴물들이 득실득실한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혔다는 것은 사실상 성공이 보장됐다는 것과 같다.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더닝은 한 국내 매체와 인터뷰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KBO에서도 뛰고 싶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카일러 머리
카일러 머리는 사상 최초로 MLB(Major League Baseball)와 NFL(National Football League) 드래프트에서 동시에 1라운드로 지명된 현역 풋볼 선수다.
야구와 미식축구 두 종목에서 모두 최고의 재능을 뽐낸 그는 평소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등 넘치는 한국 사랑을 보였다. 국적도 생김새도 모두 다른 그의 한국 사랑에 많은 이들은 의문을 가졌다.
알고 보니 그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3세대 한국계 '쿼터' 혼혈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이었다. 그는 할머니를 사랑했고, 할머니의 조국인 한국에 대한 사랑을 널리 알리고 싶어 했다.
머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젠가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꼭 찾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