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 A 주무관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 측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에 입을 열었다.
시와 미술관 측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9일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유족과 함께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해 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 중이며 고인의 경력 등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요소, 근거 없는 억측 등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A 주무관은 지난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과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사망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A 주무관은 지난 2019년 서울시 7급 공무원에 합격해 2020년 서울시 소속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런데 그는 첫 부서에서 불과 일주일 정도 근무한 뒤 병가를 냈고 이후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 주무관 소속 부서의 업무분장 사진이 캡처돼 확산했고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A 주무관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회사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힘들면 경영지원본부나 총무과에 상담하는데, 해당 직원은 부서나 업무를 바꿔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하기보다는 장례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유가족들과 그 부분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 주무관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만 20세의 나이에 7급 공무원에 합격한 수기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