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리게 된 남편이 딸을 키우고 싶은 욕심으로 시청자를 당황시켰다.
지난 9일 방송한 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스무 살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는 17살에 아이가 생겨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현재는 남편과 가정을 꾸려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아내는 문제가 있다고 고백했다. 바로 철없는 남편이다.
아내는 "독박살림에 독박육아하고 있는데 둘째를 갖고 싶다고 한다"며 "둘 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 둘째를 낳기에 고민된다"고 털어놓았다.
퇴근을 하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귀가한다는 아내는 남편은 그 시간에 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폭로했다.
결국 독박육아와 살림에 지쳐 잔소리했다는 아내는 똑같은 사무직을 하는 남편에게 "일 다녀와서 힘들다", "넌 앉아있는 일이라 덜 힘들다", "내가 더 힘든 일을 한다"라는 변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연을 듣던 김원희가 "남편이 맨날 피곤해하는데 둘째는 왜 갖자는 거냐"고 묻자, 아내는 "딸을 갖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남편이) 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아들은 제가 키우고 딸을 낳으면 본인이 키운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내는 "어린이 치과를 다닌다. 종일 아이 울음소리를 듣는다"라며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애를 데리고 밥, 청소, 빨래를 하고 이게 매일 반복되니 스트레스다. 낳은 걸 다시 생각해볼 정도로 힘들다"고 속내를 밝혔다.
VCR로 모습을 드러낸 남편은 "저는 뭘 하려고 하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데 아이 엄마는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게 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남편은 딸을 갖고 싶은 이유에 관해 SNS와 TV를 언급하며 보기 좋아 보여서라며, 정작 딸을 낳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진 생각 못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며 "아이를 낳을 때가 아니라 세 명이 함께 성장할 때다. 그러다 아내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면 그때 낳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패널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은 남편은 아내에 사과하며 앞으로 육아와 살림에 전적으로 참여할 것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