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6명 전원이 장애 아동 등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원생 부모와 장애인 단체들은 이들 교사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육교사들이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한데 모아 방치한 채 교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이 공개 됐다.
어린이집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방치한 채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교사들은 원생들 의자와 책상을 이용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
이들이 고기를 구워 먹는 동안 아이들은 한 쪽 구석에서 방치돼 작은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거나 가만히 서 있다.
해당 어린이집 피해 원생 부모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 4곳은 8일 인천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교사와 원장에 대한 엄중 처벌과 피해자 지원·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어린이집에서 장애 아동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한 피해 원생 부모로부터 지난해 12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7개 교실의 11월과 12월 두 달 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보육교사들은 원생들에게 학대로 의심되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200여 차례 했다.
CCTV 영상에는 보육교사들이 장애가 있는 원생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발과 손으로 때리는 듯한 장면이 찍혀 있었다.
보육교사가 원생을 사물함으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거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서구청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하고 원생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모두 옮긴 뒤 어린이집 문을 닫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