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귀화한 조선족에게 중국어 임용고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인이나 다름없는 조선족(중국동포)이 임용고시 자격을 갖는 건 불공정한 경쟁이란 의견과 귀화했으면 한국인이니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거세게 상충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선족 중국인들은 왜 시험 보게 해주나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속속 공유됐다.
작성자는 "조선족들은 공부도 안 하고 전공점수를 높게 받아 간다. 연습장을 빼곡히 채울 만큼 공부해도 원어민은 못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중국어 임용은 경쟁률이 높아 파이는 적은데 조선족들이 그 파이를 모조리 가져간다는 한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이 국적을 바꿨다고 해서 공무원 시험을 보게 해주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공산주의 사상을 갖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애들을 가르친다? 말도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그의 한탄 섞인 글은 여러 누리꾼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말에 동의한다는 쪽과 문제 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갈려 의견을 쏟아냈다.
동의한다는 누리꾼들은 "중국어 임용은 매년 경쟁률이 20대1이 넘을 정도로 높고 파이도 적다. 같은 전형으로 조선족들과 경쟁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인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건 불공평하니 외국인 출신자들만 응시 가능한 전형을 따로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귀화했으니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미 귀화를 했으면 한국인으로 봐야 하고 오히려 한국어와 중국어 모두 능통하니 교육시 더 이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또 "그냥 조선족이 국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까내리는 것 같다. 미국인이 귀화해서 영어교사 한다고 하면 그것도 반대하겠나"라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