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한일 정부 갈등에 '수출 규제' 당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년 만에 90%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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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일 정부의 갈등으로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시작된지 1년여만에 국내 반도체 산업 국산화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출 규제를 계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중소기업들과 국산화를 위한 협업에 나선 결과 이뤄낸 성과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불화수소 수입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량은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면 90%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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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026t이었던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량은 수출규제 시행 직후인 8월 '0'으로 줄었다.


일본산 뿐 아니라 전세계 불화수소 수입량이 50% 가량 줄었다. 일본의 강경책이 도화선이 돼 한국이 반도체 관련 소재와 장치의 국산화를 가속화한 결과다.


삼성전자가 출자한 솔브레인이 일본산과 같은 수준의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공급을 시작했고, SK머티리얼즈도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의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생산공정 일부에서 국산 제품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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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대기업의 경우 그간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국산화 개발 지원과 발주 등으로 힘을 실어주며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지난 해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중견·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와이아이케이 등 6개 기업에 1,8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국산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자 타격은 일본 불화수소 제조업체에 돌아갔다. 한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두 회사는 연간 60억엔(한화 약 638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


정부에서도 해내지 못한 일을 기업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일본산 소재와 장비를 계속 쓰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권의 의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