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계 최고의 축구 명가 레알 마드리드에 스페인 국적의 한국인 축구선수가 등장했다.
스페인에서 나고 자랐지만 몸속에 뜨거운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밀양 박씨' 마빈 박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풀네임은 마빈 올라왈레 아킨라비 박(Marvin Olawale Akinlabi Park)이다.
7일(한국 시간) 마빈 박은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스페인 우에스카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우에스카와 경기에서 약 12분간 뛰었다.
후반 교체 출전한 마빈 박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동점 상황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역전골을 터뜨리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21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처음 데뷔전을 치른 마빈 박은 빠른발이 장점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실력을 뽐낸 그는 레알마드리드 유스에서부터 활약하며 이후 2군과 정식 계약을 맺었고, 마침내 1군에도 콜업됐다.
최고의 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그는 사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스페인 마요르카 출생으로 한국, 나이지리아, 스페인 삼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만 21세가 된 마빈 박은 더 큰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 국적을 택할 때가 됐다.
스페인에선 이미 삼중국적이 인정됐지만 한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기에 한국 국가대표에 선발되려면 만 22세 전에 국적을 정해야 한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한국 혹은 스페인 중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무게는 스페인으로 쏠리고 있다. 이미 스페인 U-19 대표로 경기도 치렀다.
'마빈 박'씨인 그가 스페인을 택하는 이유는 한국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나름대로 치열한 스페인 축구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EU 국적을 가지고 활동해야 보다 더 유리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는 특히 더 EU 국적이 중요하다.
팀마다 스쿼드에 Non-EU 선수 등록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어느 국적을 선택하든 그가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