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이 지친 어른이들의 마음까지 위로하며 순항 중이다.
영화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내용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소울'은 개봉한 지 15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5,000여 명을 기록하며 올해 첫 1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다.
특히 네이버 관람객 평점(4일 기준) 9.37점이라는 높은 기록을 세우며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 픽사만의 깨알 디테일 역시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하며 'n차' 관람 유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은 알고 보면 더욱더 감동적인 영화 '소울' 속에 숨겨진 비밀 장면 4가지를 모아봤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면, 혹은 영화 관람을 계획 중인 이들도 아래 내용을 잘 살펴보고 더욱 깊은 '소울'을 느껴보자.
1. 첫 번째 영혼 '번호'의 비밀
영화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극 중 새로운 영혼들과 멘토들이 짝을 이루는 순간이 나오는데 '22'의 등장에 앞서 제리가 소개하는 첫 번째 영혼의 번호는 바로 '1,082억 1,012만 1415'이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숫자 나열은 실제 미 인구조회국의 추정치인 "1080억 명 이상의 인류가 존재한다"는 결과와 비슷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2. '소울' 속 세계 여행 명소
극 속에는 지구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전당'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명소가 등장하는데 영국의 빅벤부터, 프랑스의 에펠탑, 멕시코의 피라미드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호호 만두'라고 적힌 한국어 간판 역시 해당 장면에 숨겨진 깨알 포인트다.
3. 영화 '인사이드 아웃' 오마주
영화 '소울' 속에는 피트 닥터 감독의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을 엿볼 수 있는 설정이 많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조'와 '22'가 피자를 먹는 장면은 두 캐릭터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여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이 장면에는 뒤편에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가 싫어했던 브로콜리 피자가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뉴욕에서 '조'가 타고 다니는 지하철의 광고판에는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의 아빠가 새로 이직한 'Brang'이라는 스타트 업 회사의 광고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4. 엔딩 크레딧 '프로덕션 베이비즈'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크레딧에는 '프로덕션 베이비즈'라는 스페셜 제작진 명단이 올라온다.
이는 디즈니·픽사만의 따뜻한 전통 중 하나로, 영화 제작 기간 중 태어난 제작진의 아이들의 이름이 담겨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프로덕션 베이비즈' 전통을 "최근 '태어나기 전 세상'을 졸업한 영혼들"이라고 명칭해 감동을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