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결혼할 때 쓰려고 성인이 됐을 때부터 차곡차곡 모은 전재산 4억원을 한 주식에 몰빵한 남성.
황금빛 미래를 꿈꿨지만 그 주식이 이른바 '떡락'을 하면서 돈은 일주일 만에 빈털털이가 되고 말았다. 그는 돈을 잃은 데 더해 사랑하는 여자까지 잃고 말았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ME(게임스탑)에 주식 투자를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친구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친구는 20살 때부터 10년간 평생 모아둔 4억원을 미국 주식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게임스탑'(GME) 주식에 투자했다.
A씨의 친구는 게임스탑의 주가가 최고 수준을 찍었던 480달러(한화 약 54만원)에 4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1천달러(약 112만원)를 넘길 거라는 말을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가가 폭락하자 90달러(약 10만원)일 때 모두 팔았지만, 다시 주가가 오르자 대출까지 받아가며 120달러(약 13만 4천원)에 몽땅 투자했다.
하지만 결국 주가는 다시 떨어졌고 70달러(약 7만 8천원)에 모든 주식을 손절하고 말았다.
대출금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니 정확히 계산이 되지는 않지만, 4억원이 얼마로 쪼그라들었는지는 대략 계산이 가능하다. 약 4,300만원으로 추정된다.
무리하게 대출까지 끌어다 썼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수중에는 돈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걸로 보인다.
대출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니 그의 손실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통장 잔고 4억원이던 그는 단 일주일 만에 빚쟁이 신세가 돼버렸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는 3월에 예정이던 결혼식을 깼다. 파혼해버린 것이다.
A씨는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오피스텔도 월세로 살고 있는데 반지하로 가니 마니 하고 있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한편 '게임스탑' 폭락 사태에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시 한번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버텨냈지만, 끝끝내 주가는 오르지 않으며 투자자들은 좌절을 맛보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게임스탑 한 종목에 투자한 금액만 11억 달러(한화 약 1조2,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