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9일(월)

"군경력 인정받고 싶으면 군대서 받은 '월급' 다 토해"···한국전력공사 여직원이 올린 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대 경력 인정받고 싶으면 받았던 월급 다 토해야지"


최근 블라인드에 여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속 한 구절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직원승진 심사 때 군 경력을 반영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배포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자 이러한 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군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군대에서 누렸던 혜택도 반납해야 하지 않냐"며 "월급과 비품비에 국민세금 들어간 게 만만치 않을 텐데"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인사이트워마드 페이지 캡처


즉 군대에서 세금으로 약 2년간 월급과 지원을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뜻으로 읽힌다. 경력을 인정받고 싶으면 이런 '혜택'을 도 반납하라는 것.


극단적 성향의 여초카페 회원들도 최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사이트에 다수 올렸다. 대체로 "군대는 캠프 아니냐", "지금껏 혜택 누려놓고 없앤다고 하니 이제 와서 반대하냐" 등의 내용이었다.


이런 주장들이 등장하자 군인들에 대한 대우와 인식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저시급에 절반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20대 젊은 청춘을 바쳐 국가를 지키는 병사들의 노고가 무시받고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실제 올해 군인의 월급은 병장 기준 60만 8,500원이다. 이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 월급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의 금액이다.


무엇보다 현재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예비역 남성 세대(만 25세~만 28세)의 복무 당시(대략 2014년~2016년) 월급은 이병 11만 2,500원 일병 12만 1,700원 상병 13,만 4,600원 병장 14만 9천원이이었다. 


세상 그 어떤 정상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착취 수준이라고 예비역들은 호소한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일인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군인 및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한 누리꾼은 "자율도 아닌 강제로 내 20대 초반을 앗아가는데, 지금의 월급은 우리가 고생한 값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정도라 오히려 더 혜택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한탄했다.


한편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군 복무를 보상 없이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 글이 연이어 공유되고 있다.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청년들에게 있어, 최소한 국가의 일을 수행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미진한 보상을 적극 추진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며 다수의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