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가게를 폐업해 건물주에게 "보증금을 돌려 달라"고 연락한 세입자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MBC는 강원 횡성군에서 세입자가 술에 취한 건물주에게 마구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둘은 횡성의 한 건물 앞에서 시비가 붙었다. 세입자 A씨는 술에 취한 채 찾아온 건물주와 짧게 언쟁을 벌였다.
이후 10분가량 건물주의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
A씨는 2019년 10월 이 건물에 세를 얻어 주점을 시작했다. 첫 두 달 정도는 영업이 잘됐으나,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지난해 2월 이후에는 영업조차 제대로 못 해 빚이 늘고 있었다.
건물주는 A씨의 사정과 별개로 갑자기 월세를 22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다. 이후 가게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결국 A씨는 폐업하기로 하고 서류 정리를 요청했다. 다만 돌아온 건 건물주의 무차별 폭행이었다.
건물주는 경찰에 "술을 많이 먹었는데 어떻게 되다 보니 (때리게 됐다)"면서 "쌍방은 아니고, 폭행한 건 맞다. 경위야 어떻게 됐든 참았어야 했는데 참지 못하고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주를 상해 혐의로 수사해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세입자 A씨는 병원비 6백만원은 물론 보증금 2천여만원을 아직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