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英 패션지, '맥심코리아' 강력 비난 "역대 최악의 커버"

사진 = 맥심코리아

 

영국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UK'가 한국의 남성잡지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UK'는 홈페이지에 에디터 클레어 호지슨(Claire Hodgson)이 작성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맥심코리아의 표지가 여성폭력을 미화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문제로 지적된 해당 표지에는 배우 김병옥이 자동차 트렁크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반쯤 열린 트렁크 사이로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다리가 드러나 있다.

 

클레어는 이에 대해 "역대 최악의 커버"라며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고 적힌 커버의 문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잡지 내부 화보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것이 잘못돼 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명확한 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화한다는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코스모폴리탄 측은 '2010년 한국의 가정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2010년 한국 기혼 여성 가운데 53.8%가 배우자 학대를 경험했고 그중 16.7%는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이러한 표지를 촬영한 한국의 맥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맥심코리아는 지난달 21일 국내에서 해당 표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홈페이지를 통해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다"며 "화보의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맥심 판매 중지와 전량 회수'를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되는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 = 맥심코리아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