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난해 8월, 러시아는 전세계 최초로 자국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긴급사용 승인을 했다.
이후 9월부터는 모스크바 주민 4만명을 대상으로 해당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임상시험도 제대로 끝나지 않아 효과와 안정성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각국 전문가들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긴급사용 승인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재,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능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3상) 결과가 국제 의학저널 '랜싯'에 실렸다고 전했다.
랜싯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다.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가지 백신이 90%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1만9866명의 3상 자료 분석 결과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는 91.6%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60세 이상 접종자에게선 91.8%의 면역 효과가 나왔으며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화이자 백신의 면역 효과는 95%, 모더나 백신의 면역 효과는 94.1%로 알려져 있다. 92%에 달하는 뛰어난 효능과 더불어 스푸트니크 V는 비교적 쉬운 보관·유통방법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우선 스푸트니크 V는 동결 건조된 형태로 배송돼 영상 2도~8도 사이의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보관이 불필요한 만큼 유통 또한 매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당 백신은 한번 접종에 10달러(한화 약 1만1000원)으로 타 백신에 비해 저렴한 축에 속한다.
RDIF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16개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올해 약 7억 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입은 하고 있지 않는 만큼 일각에서는 우수한 효능을 자랑하는 해당 백신을 한국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