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KB증권·우리은행, '라임' 부실 알고도 고객들에 펀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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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조 6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낳은 것으로 추산되는 라임펀드를 주로 판매한 KB증권과 우리은행이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3일 KBS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앞서 KB증권이 작성한 이른바 '델타원 보고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2019년 2월, 라임펀드가 뜨겁게 팔리던 당시 작성됐다.


여기엔 위험도가 높을 경우 "펀드 손실률이 최대 52%"에 이를 수 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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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 뉴스1


그러면서 "라임에 대한 대출 담보비율을 50%로 높이면 KB증권의 손실은 제한적"이라며, 대신 "위험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라임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았다는 뜻이다.


KB증권은 약 570억 원 규모의 라임 펀드를 팔았는데, 이 보고서 작성 뒤에도 20여일 동안 계속 판매를 이어갔다.


1조 원 넘게 라임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 역시 사전에 위험 가능성을 알았다.


우리은행의 내부보고서 역시 라임 펀드 판매가 한창이던 2019년 3월과 4월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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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는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펀드 내 부실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불가하다', 그리고 '최대 3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은행의 내부문서를 확보하고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부실 가능성을 알았는지, 부실 가능성을 안 뒤에도 왜 계속 펀드를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


한편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돼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 환매중단을 선택한 사건이다


사모 펀드는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 사실상 파산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라임자산운용에 억 단위로 돈을 맡겼던 고객이 많았던터라 환매중단의 여파는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