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공영방송 KBS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전후로 'Song to the moon', 즉 '달에 바치는 노래'를 방송에 내보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단순 의혹이지만 매번 방송을 내보낸 시기가 문 대통령의 생일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져 신빙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중앙일보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KBS가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를 위한 노래를 틀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월 24일, KBS '열린음악회'에 노래 'Song to the moon'이 울려 퍼졌다.
'Song to the moon'은 원래 안토닌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Rusalka)’에 등장하는 곡이다. 인어의 모습을 한 주인공 루살카가 달을 바라보며 왕자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해달라고 노래한다.
문 대통령의 영문 성(姓) 표기는 'Moon'이다. 그래서 지지자 사이에선 문 대통령을 '달님'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 까닭에 이날 열린음악회 마지막 곡으로 선택된 'Song to the moon'이 문 대통령의 6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가 아니냐는 얘기가 온라인에 돌고 있다. 대부분 KBS의 선곡 의도를 의심하는 비판적인 글이었다.
앞서 2019년 1월 27일에도 열린음악회에 이 음악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첫 방송 때는 문 대통령의 생일과 가장 가까운 방송일이었고, 두 번째는 문 대통령 생일 당일이었다.
5년 동안 해당 노래가 KBS를 통해 전파된 게 딱 두 번인데 두 번 다 문 대통령의 생일날 혹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됐다는 것.
이에 KBS가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비어천가'라는 조롱도 있었다.
KBS는 오비이락이란 입장이지만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KBS 노동조합 측은 지난달 29일 'KBS는 대통령 칭송방송 아닙니다' 제목의 성명을 올리며 당사의 이 같은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