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3월 되면 다시 코로나 확진자 1000명 됩니다"
최근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는 시민 A씨는 이렇게 장담했다. 헬스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허점을 연일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정부가 하는 탁상행정을 보고 너무도 답답하다"라고 호소하는 누리꾼 A씨의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는 헬스장에 다니며 탁상행정의 부작용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헬스장 다니는데 어제부터 샤워가 가능하다고 한다. 샤워장도 한 칸씩 띄워서 하면 된다는 정부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탄했다.
마스크를 쓰기는 하지만, 저녁 9시로 영업을 제한하니 퇴근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헬스장 내부의 거리 두기 지침을 '총면적'으로 계산하는 것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8㎡(약 2.4평) 당 1명이 들어가는 기준으로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A씨는 "(지침대로라면) 내가 다니는 200평이 넘는 헬스장에 100여 명이 들어가 운동해도 괜찮다는 뜻"이라며 "그중 GX룸이나 요가 등을 운영하는 공간이 100여 평인데 이곳은 출입 금지라 결국 100평에 한 명씩 들어가는 꼴이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저녁 9시 이후 문을 닫으니 퇴근 후 직장인들이 몰려와 특정 시간에 사람이 미친 듯이 많고, 이들은 샤워까지 한다며 한탄했다.
샤워는 마스크를 쓰고 할 수도 없고 샤워장은 밀폐돼 있어 감염이 더욱 우려된다는 게 A씨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풀어줘야 할 건 안 풀어주고 미친 듯이 붙잡고 있는 거다. 제발 정책을 낼 때 헬스장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 없으면 헬스장 관장이라도 불러다 의견이라도 들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A씨는 "이러다 코로나 4차 유행 오면 또 문 닫게 할 건가요?"라며 "조그만 회사는 직원 한 명(이 코로나) 걸려서 회사 문 닫으면 평생 문 닫고, 직원들 다 그날부로 무직자가 된다"는 호소도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일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내달 14일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헬스장과 영화관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은 부분적으로 완화됐는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8㎡(약 2.4평)당 1명 인원 제한 조치를 지켜야 하지만, 그간 이용이 금지됐던 샤워실은 샤워 부스를 한 칸씩 띄우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일각에서는 실내체육시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으나, 결국 저녁 9시 이후 영업 금지는 유지됐고, 샤워 시설을 이용 가능하게 만드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졌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조치로 인해 특정 시간에 이용자들이 몰려 집단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현실적인 코로나 감염을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