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은 공개 당시 고등학생들의 성매매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인간수업은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청소년들의 성매매를 다룬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실제 청소년들이 성매매 사기극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준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7월 SBS 스페셜 '채팅앱에서 생긴 일-은밀하게 위험하게'에 방송된 학생들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방송에 공개된 학생들은 소개비 50만 원을 받으며 아이들을 성매매 사기극에 끌어들였다.
이들은 랜덤채팅앱에서 성매매를 미끼로 남자들을 유인한 뒤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려 했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냈다.
방송에 소개된 여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또래 포주' 역할을 했다. 또래 포주들은 다른 청소년들을 이 사기극에 알선해주는 댓가로 소개비를 받았다.
또래 포주로 일했던 여중생은 남성을 협박해 개인 합의금으로 1억 원까지 받았는데 자신이 대가로 받은 금액은 그중 100만 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연결고리에 불과하다. (성매매 사기극은) 먹이사슬과도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조직이 포주를 통해 이 사기극을 총괄하고, 포주는 또래 포주를 이용해 성매매 청소년을 포섭해 범죄 행위를 이어나간다는 것.
'또래 포주'로 성매매 청소년을 알선한 여중생은 "예전에는 채팅 앱이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많이 힘들어서 이런 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인 되면 제대로 살아야죠"라며 "성인 되면 일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 수단으로 악용되는 랜덤 채팅앱에 대한 단속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