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전북 김제시에서 술에 취한 20대가 몰던 차량에 50대 배달원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참혹했던 이날 사고 현장은 주변 CCTV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가해 차량은 굉음과 함께 도심을 빠르게 질주했다.
지난 1일 MBN 등은 사고 현장이 담긴 영상을 입수,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먼저 피해 배달원이 모는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간다. 오토바이에 이어 가해자가 탄 SUV 차량이 빠르게 뒤따라갔다.
다른 영상엔 시민 여러명이 가해 차량을 바라보는 장면도 담겼다. 가해 차량이 내뿜는 엄청난 굉음에 고개를 돌린 것이다.
이후 가해 차량은 검산동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에 있던 오토바이를 덮쳤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B 씨(50)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피해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3주 전부터 김제에 지사를 둔 한 배달대행 업체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와 알고 있다는 음식점 주인은 "(피해자가) 비참하게 살았다. 방 한 칸에 살고, 그 방세 메꿨다고 좋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가해자는 이날 지인과 만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5%로 면허 취소 수치(0.08%)를 넘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사고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