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KBS 직원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지국 개설 계획이 포함됐다는 내용까지 확인됐다.
잇따른 논란에 시청자들은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앞서 '블라인드'에는 KBS의 고액 연봉과 관련해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만네"라며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KBS는 1일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KBS 수신료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확보한 KBS '2020년 1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에 북한 평양에 지국을 설치하는 계획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말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공적 책무를 수행할 중·장기 계획에 '통일방송 주관방송사로서의 KBS 위상 제고'라는 항목을 편성했다.
여기서 KBS는 "북한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위해 평양지국 개설이 필요함"이라고 적시했다.
KBS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월 3,840원으로 54% 인상하는 안을 상정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원의 글과 평양 지국 개설 계획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파장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KBS 직원", "북한이 혈세 180억 원이 들어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걸 잊었느냐?", "수신료 북한에 퍼다 주려고?"라며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KBS 수신료 거부 방법' 등이 다시 재조명되며 공유되고 있다.
한편 KBS 수신료 인상안은 KBS 이사회가 심의·의결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고, 방통위는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검토 의견서와 함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다.
수신료 인상은 국회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앞서 2007년, 2011년, 2014년에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승인받지 못하고 회기 만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