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의 월요일 아침은 복도를 가득 채운 학생들로 바글바글하다.
바로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2천 원 쿠폰'을 수령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YTN news' 전교생에게 '매점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는 판동초등학교의 풍경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 복도를 찾아가 자신의 이름 앞으로 채워진 2천 원 쿠폰을 수령한다.
이 쿠폰을 수령한 아이들은 매점으로 달려가 학용품을 사고 음료수와 과자를 사 먹으며 자신만의 소비를 즐긴다.
덕분에 판동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용돈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매점을 이용할 수 있다.
2천 원이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금액에 매점을 찾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쿠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사고 싶은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친구에게 무언가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학교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점 기본소득'은 이곳의 학부모와 교사로 이루어진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들은 "용돈 차이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경험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은 판동초등학교는 매점 기본 소득을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