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안승남 구리시장과 상근예비역 아들 자신과 같은 시청에서 근무하고 논란이 일고 있는 구리시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SBS '8뉴스'는 구리시에서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산하기관 곳곳에 채용하고, 측근의 자리 일자리까지 챙기며 음주운전을 저질러도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안 시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 후 선거캠프 인사와 지인들을 구리시에 대거 입성시켰다.
확인된 인사만 20명으로 시청과 도시공사, 체육회 등 산하 기관 6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측근의 자식까지 채용된 사례도 3건이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능력을 외면한 부적절한 채용이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업무보다 다음 선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의 해명을 요청했지만 안 시장은 시청 직원에게 취재에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고, 만남을 약속했던 인사들은 급히 휴가를 내고 자리를 피했다.
안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정 모 씨는 지난해 7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정직 1개월 징계 처분을 받고 계약이 종료됐으나 한 달 뒤 아무 일 없던 듯 재임용됐다.
안 시장이 취임 초기 공직자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던 것과 상반되는데 안 시장은 이에 대해 "근무 성과 성적 평가가 우수해 결격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의 지방 선거를 도운 유 모 씨와 장 모 씨는 각각 구리시민스포츠센터 부장, 구리시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은 허위 이력으로 구리시 산하기관 사장으로 임명됐다는 고발이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매체는 "이 같은 채용 형태는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치단체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