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무엇보다 위생에 신경을 쏟아야 할 카페 음료에서 초대형 바퀴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CCTV 및 여러 가지 정황상 바퀴벌레가 어디서 어떻게 음료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해당 매장과 구매자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인사이트에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음료 주문했는데 바퀴벌레가 나왔어요"라는 내용의 한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며칠 전 그는 부산의 한 음료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복숭아 음료 2잔과 딸기 음료 1잔을 테이크아웃했다.
남편, 시동생과 함께 있던 제보자는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복숭아 음료를 마시던 중 내용물이 나오지 않자 확인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4~5cm가량 되는 초대형 바퀴벌레가 음료 안에 들어있던 것이다.
차 안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이미 음료를 거의 다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제보자는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결국 비위가 상하고 만 제보자는 그날 밤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제보자는 해당 매장에 컴플레인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했다. "(제보자가) 넣었거나 음료를 마시는 동안 들어갔을 수 있지 않냐. 그렇게 큰 바퀴벌레를 확인 못 했을 리가 없다"며 "음료를 먹고 병원에 갔으니 병원비를 드리겠다"는 것이다.
본사 측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보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정황상 매장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증거가 없고, 확실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제보자는 인사이트에 "아직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식약처, 구청, 본사, 가맹점 그 어느 한 곳도 시원하게 해결해준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국에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보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본사 측은 인사이트에 "현재 회사 내부에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다. 매장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없고 확실하지 않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억측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