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실험 위해 멀쩡한 비글 눈 뽑고 안락사 시킨 충북대 교수팀 규탄 청원 등장

인사이트Retraction Watch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멀쩡한 비글의 안구를 적출하는 등 잔혹한 동물 실험을 한 충북대 수의대 교수팀을 규탄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멀쩡한 비글의 눈을 적출한 뒤 인공 눈을 심는 동물실험을 한 후 폐기 처분한 충북대 수의대 교수팀을 규탄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한 대학교 수의대 교수팀이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비글 두 마리의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한 뒤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인공 눈과 안와 임플란트(적출 후 빈 곳을 메워주기 위한 이식물)를 넣는 잔혹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에 착취된 비글들은 모두 폐기 처분(안락사)되기까지 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인사이트animalscanttalk.tumblr.com


청원인은 "3D 프린터를 이용한 신기술에 대한 열망으로 멀쩡한 비글 두 마리의 눈을 적출하며 실험 후 폐기 처리까지 한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의 시대에 뒤떨어진 비윤리성과 잔혹성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무능함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위원회의 실태 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위원회의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청원의 목적을 밝혔다.


해당 청원은 26일 오후 3시 기준 1만 1,713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문제가 된 부분은 지난해 11월 충북대 수의학과 박경미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3D 프린팅을 활용한 반려견용 맞춤 인공 안구 : 예비연구(Custom-made artificial eyes using 3D printing for dogs: A preliminary study)' 속 동물실험 내용이다.


인사이트PLOS ONE


연구진은 실험에서 비글 두 마리의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한 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인공 안구를 넣고 6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실험에 사용된 개는 이후 모두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관련 질병으로 이미 안구가 적출된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개의 눈을 강제로 제거했다는 점, 수술 이후 개가 느낄 고통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건강한 비글 두 마리의 안구를 적출하는 잔혹한 실험을 자행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한 사실이며, 연구팀의 심각한 생명 윤리 의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논문이 게재된 '플로스원'도 연구팀의 연구윤리를 문제 삼으며 논문을 재평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