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신서유기'로 복귀한 이수근, "제작진과 출연진에 미안"


 

tvN이 제작해 4일부터 온라인에서 공개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 '신(新)서유기'는 방송인 이수근(40)의 출연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만드는 프로마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나영석 PD가 제작한다는 사실도,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수근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을 누그러뜨리기에는 부족했다.

 

이수근은 한때 나 PD와 함께 KBS 2TV '1박 2일' 흥행에 큰 공을 세웠지만, 불법도박이 불거진 이후 1년 반 동안 방송가를 떠났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수근도 이를 매우 의식한 모습이었다.  

 

이수근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한때 너무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드린 적이 있었다"라면서 "'신서유기' 출연진과 제작진이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저 때문에 받아서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쉬는 동안 방송 현장이 그리웠다는 이수근은 "'신서유기' 연락이 왔을 때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좋았지만, (두려움에) 기쁨도 잠깐이었다"라고 털어 놓았다.  

 

나 PD는 "누리꾼들이 이수근 출연을 많이 우려하는 점도 충분히 안다"라면서 "이수근은 함께 일했던 동료이기도 하고, '신서유기'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에다 인터넷 방송이기에 시청자들도 조금은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토대로 한 '신서유기'가 이수근 캐릭터를 손오공으로 설정한 것도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을 덜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수근은 '18K 금테'와 '고주파 치료기'를 족쇄처럼 찬 채, 종종 거칠어지거나 돌발 행동을 할 때마다 '사오정' 은지원의 고문을 받는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수근은 "예전보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 드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중국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담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신서유기'가 제가 시청자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신서유기'로 용서받아서 다른 프로에 진출하자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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