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대한 로망을 갖는 외국인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와는 다르게 한국인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로 상처를 받은 우즈베키스탄 엄마의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9년 전 한국에 와서 살며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MBC '대장금', KBS2 '겨울연가' 등을 통해 한국을 동경하게 됐다는 그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상처를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반말을 듣는 건 일상이었다. 그는 동사무소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테러리스트로 오해를 받아 가방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어 그가 신발을 사러 갔을 땐 "돈이 있냐"는 소릴 들으며 돈부터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도 변을 당했다는 사연자는 한 아저씨에게 "야 대가리에 뭘 쓰고 다니냐?"라는 소리를 들으며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인공을 향한 낯선 시선은 직장에까지 이어졌다. 4개 국어를 할 줄 알아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사연자에게 고객은 "저 사람은 무슨 자격으로 일하냐"며 묻기 일쑤였다.
결국 차별 때문에 4개월 정도 히잡을 벗고 다녔다는 그는 곱슬머리인 탓에 전과 똑같은 차별을 당했다고 말했다.
도로 위에서도 차별은 이어졌다. 운전하다 뒤에서 노인이 차를 박아 사고가 났었다는 사연자는 "너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소릴 들어 보험을 불렀다가 "법을 잘 알면 너희 나라 법 지켜"라며 폭언을 듣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자녀에게 가해지는 2차 차별이었다. 유치원을 다니는 사연자의 딸은 아이들이 히잡을 쓴 엄마를 보고 "아프리카 엄마냐"라고 놀렸다.
심지어 초등학교 입학 전 찾아간 학교에서 선생님에게까지 차별을 받았다는 사연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제가 차별받는 건 괜찮다. 하지만 아이들이 상처받는 건 못 보겠다"며 "차별 없이 예쁘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사연자는 "여전히 한국을 사랑한다"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