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알통 구보 안 해봤다"…최전방서 복무한 예비역 병장이 말하는 요즘 군대

인사이트YouTube 'Blue Cure'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군대에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시대가 변하면서 군대도 변하고 있다. 군 복무 기간이 줄어드는가 하면 병사들에게도 휴대폰 사용이 허락되는 등 병영 문화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월 전역한 예비역 유튜버가 '요즘 군대'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최근 유튜브 채널 'Blue Cure'에는 "요즘 군대가 개판이라고? 맞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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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국방TV'


영상에서 예비역 유튜버 가람은 직접 겪은 군대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1.5km 뛴 게 5번 정도 된다. 3km는 진급 평가할 때 뛴 것 빼고는 없다"라며 "아침에 점호하고 구보하는 것도 일주일에 2~3번 정도 800m 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겨울에 '알통 구보'라는 걸 했다는데 그런 거 안 했다"라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이런 것도 아예 안 시킨다. 하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의 기율을 바로잡기 위한 '얼차려' 문화도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군 생활 내내 단 한 번 받아봤다. 군장 메고 뛰었는데 그때 딱 한 번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해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국방일보


훈련 역시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그는 모든 훈련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들 이게 훈련 상황인데 집중을 못 한다. 그리고 다들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x되겠구나'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또 가람은 '병영 생활' 문제도 지적했다. 그가 군 생활했던 부대는 6개월 동기제였는데 이 때문에 선·후임 관계가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일병하고 갓들어온 신병이 동기다. 훈련할 때도 말을 안 듣는다"라며 "내 친구는 1년 동기제도로 복무했는데 못 볼 꼴을 봤다고 들었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느낀 군대의 느낌은 '많이 해이하다'였다"라며 "다만 이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 일반화하지는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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