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처음에는 마냥 착한 줄만 알았던 드라마 속 캐릭터가 갑자기 배신(?)을 때리는 경우가 있다.
든든한 사랑의 조력자, 또는 천사같던 성격을 자랑하던 인물들이 하나의 사연을 통해 '흑화' 해버렸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흑화'하면 사이다 결말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며 시청자를 분통 터트리게 한 드라마 속 '분노 유발' 배우들을 함께 만나보자.
1. '여신강림' 박유나
가장 먼저 소개할 배우는 '여신강림'에서 강수진 역할을 맡고 있는 박유나다.
강수진은 임주경(문가영 분)의 쌩얼 비밀까지 지켜주며 그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임주경이 자신이 좋아하는 이수호(차은우 분)와 사귀는 걸 알게 되고 본격적으로 흑화했다. 강수진은 학교 게시판에 '새봄고 여신 임주경 실체 고발'이라는 익명의 게시글을 올리며 악행을 시작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한 임주경의 모습과, 착한줄로만 알았던 강수진의 달라진 모습은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2. '철인왕후' 설인아
다음으로 소개할 배우는 tvN '철인왕후'에서 열연한 배우 설인아다.
설인아는 극 중 철종(김정현 분)의 첫사랑이자 김소용(신혜선 분)과 대립 관계인 조화진 역을 맡아 연기했다.
조화진은 극 초반까지만 해도 철종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여인이었지만, 극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사랑에 눈이 멀어 흑화하기 시작했다.
조화진은 철종과 김소용 사이를 질투하며 두 사람을 흔들었고, 김소용에게 활을 겨눌 정도로 적개심을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모습은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다.
3. '펜트하우스' 유진
인기리에 종영한 SBS '펜트하우스'에도 초반과 달리 제대로 흑화한 캐릭터가 있다. 배우 유진이 열연한 오윤희다.
주단태(엄기준 분)와 천서진(김소연 분)에게 치이기만 하던 오윤희가 흑화한 건 자신이 과거 민설아(조수민 분)을 죽인 사건을 은폐하기로 생각하면서부터다.
일부 시청자는 당당해진 오윤희의 모습에 쾌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자신이 치를 떨며 싫어했던 악행들을 그대로 하는 모습은 또 다른 시청자의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했다.
4 'VIP' 장나라
배우 장나라는 SBS 'VIP'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기민하게 캐치하고 함께 기뻐하고 아파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 나정선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이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배후를 찾아가며 본격적으로 흑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반쪽자리 흑화는 시청자에게 답답함을 유발했다.
나정선은 가정을 깨고 싶지 않고, 사랑하는 남편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애써 진실을 묻고 외면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의심을 지우지 못하고 모두를 의심하는 모습은 시청자를 노이로제에 걸리게 했다.
5. '이태원 클라쓰' 김동희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욕망의 불씨를 드러내고 흑화한 장근수(김동희 분) 또한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한 캐릭터 중 하나다.
장근수는 장가 그룹을 무너트리려는 박새로이(박서준 분), 조이서(김다미 분)와 함께 단밤 포차 원년 멤버로 활약했으나, 조이서를 향한 사랑 사랑이 짙어지며 본격적으로 흑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랜 기간 함께한 두 사람을 버리고 장가 그룹 후계자 아들로서 박새로이, 조이서와 대립을 세우게 됐다.
6. '조선로코 녹두전' 강태오
마지막으로 소개할 흑화 후 시청자의 원성을 유발한 배우는 KBS2 '조선로코 녹두전' 속 차율무를 연기한 강태오다.
차율무는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다정한 로맨티시스트로 나왔으나 그의 정체는 훗날 인조가 되는 능양군이었다.
차가운 카리스마와 욕망을 지닌 능양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차율무의 악행이 하나 둘 드러나며 시청자를 분노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