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여자친구가 이상하게 잠자리를 피하더군요.
저하고 싸운 것도 아니고 데이트할 때는 웃으며 잘 노는데, 유독 성관계만큼은 하지 않더라고요.
피곤하다는데, 얼굴에 피곤기는 없어서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데이트할 때 웃지도 않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로 했습니다.
여친이 자고 있을 때 휴대폰을 몰래 봤어요. 그런데 거기에, 한국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 메신저가 있더군요.
네이버 라인(LINE). 거기에는 충격적인 메시지 대화가 있었어요"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위 사연은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느 남성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해당 사연을 올린 남성 A씨는 요즘 이상하게 잠자리를 피하기만 하는 여자친구의 스마트폰을 살펴봤다고 한다.
거기에는 쓰는 사람이 적은 메신저 네이버 라인이 있었고, 낯선 남자와의 대화창이 있었다.
대화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건 '생리'를 두고 나눈 대화였다.
낯선 남자는 "다다음 주면 생리하지 않아?"라고 물었고, 여친은 "아니, 그냥 검사해. 안 겹칠 듯"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31일에 보자는 거지?"라 되물었다. 이 질문에 여친은 "웅웅!"이라고 답했다. 응 혹은 응응이 아닌 '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서로 간 감정의 거리감이 가깝지 않으면 거의 쓰지 못하는 단어다.
이상한 걸 직감한 A씨는 여친에게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이렇게 변명했다.
"그거~? 별거 아니야~! 그분 나 커피알바하는 곳 사장님이셔"
"생리 얘기는 나 생리 때문에 일하기 힘들어서 나눈 거야. 그분 라인만 해서 나도 라인 하는 거고"
말문이 막힌 A씨는 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거 말고도 충격적인 대화는 많았다"라며 "솔직히 생리 물어보는 건 '섹스' 때문 아니냐"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생리를 피해 31일에 만나는 걸로 날짜를 특정한 건 분명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응하면서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