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에 겨울철 빙어(氷魚)를 잡으려는 낚시꾼이 몰려들어 인근 마을 고령의 주민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옥천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대청호와 저수지가 얼어붙자 빙어를 잡는 낚시꾼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옥천읍 수북리 일대 대청호에는 주말이면 300여명이 찾아 얼음구멍을 내고 겨울 빙어를 잡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대청호 주변 도로가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
산 계곡물을 담수한 저수지에도 주말이면 빙어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이원면 소재 장찬·개심저수지와 군서면 명경소류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빙어낚시를 즐기는 사람 상당수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처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청호와 저수지 인근 마을주민들이 옥천군에 지도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주민 곽모씨(63·군서면)는 "빙어 낚시꾼의 불법 주차와 쓰레기 투기 행위보다 자칫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령인 마을주민들은 "코로나 확산 기세가 주춤할 때까지만이라도 빙어낚시를 하러 오지 말아달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방역 당국은 야외에서도 밀집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대청호와 저수지 얼음두께는 10㎝ 남짓해 중심부는 이보다 얇아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띠를 치고 인력까지 배치했다"며 "지도단속에 앞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했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얼음판에 진입할 때는 두께가 최소 15㎝ 이상이 된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낚시·썰매타기 등의 행위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