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길거리서 '소주 병나발' 불려는 임산부에게 행인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YouTube '키즐 kizzle'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대낮부터 술을 마시려는 임산부에게 시민들이 보여준 '정중한 참견'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산부가 뚜껑을 대신 열어 달라고 부탁하자 진심이 묻어 나오는 조언과 함께 부탁을 정중히 거절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키즐 kizzle'에는 '임산부가 술을 마시려고 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시민 의식을 실험하는 이 영상에서는 임산부 A씨가 등장한다. 그는 거리를 배회하며 여러 시민에게 소주 뚜껑을 따달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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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키즐 kizzle'


다만 불룩한 배를 확인한 시민들은 대번에 부탁을 거절했다. 임산부가 "술 없이는 버티지 못하겠다. 아무도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호소했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아기가 나중에 잘못될지도 모르고, 몸에 많이 안 좋을 것 같아 따드리진 못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임산부면) 술은 마시면 안 된다. 그래도 안에 생명이 있는 것"이라며 임산부한테서 술을 아예 뺏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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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키즐 kizzle'


임산부의 얘기를 들어주고 진심이 묻어나오는 위로를 전한 시민도 있다. 한 시민은 아예 말동무가 되겠다며 동행을 요청했다.


개인화·고립화가 심각한 요즘 선뜻 베풀 수 없는 호의다. 시민 모두 산모와 태아에 대한 걱정이 앞서 정중한 참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중한 참견은 지난해 9월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은 임산부가 흡연자에게 담배 한 대를 빌려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다만 이 영상에서도 시민 대부분은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며, 자리를 피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YouTube '키즐 kizz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