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신병교육대·훈련소.
해마다 수십만 장성이 무탈하게 이곳을 거쳐가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는 걱정거리가 한가득이다.
특히 이제 막 입대한 훈련병의 가족들은 부모 품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아들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날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 국방부는 '더 캠프' 앱과 부대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병사 가족, 지인에게 전역·진급일을 알려주고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신병의 경우 가족과 지인이 직접 신병교육부대 지휘관과 연락할 수 있는 제도도 실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부모는 이런 배려에도 만족을 하지 못한 듯 커뮤니티에 무리한 요구를 적어놔 지휘관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한 부모는 최근 군 커뮤니티에 "아이가 운동화 끈을 잘 못 묶으니 살펴봐달라"고 적었다. 또 다른 부모는 "원래 안경을 쓰는 아이인데, 왜 사진에서는 안경을 안 쓰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아이가 앓는 질병이 걱정된다며 지휘관 개인 연락처로 전화하는 부모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우리 애가 택배·편지를 받았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가장 많다는데, 이런 민원은 중대별로 하루 10여건씩 올라온다고 한다.
심지어 게시글에 답이 늦으면 'XX사단 소대장이 불친절하다'는 민원을 상급 부대에 넣는 부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논산시의 육군훈련소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입대한 이상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그저 군인일 뿐"이라며 "군대의 특성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게시판이 도입 취지와는 달리 개인적인 부탁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민원성 요구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