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신간]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뜻밖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에세이스트 황보름의 세 번째 책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는 세상과 자신만의 편안한 거리를 찾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결혼해야지", "억지로라도 좀 웃어라", "너 왜 이렇게 살이 쪘니?", "이거밖에 못하는 거야?" 살아가면서 종종 듣게 되는 선 넘는 말들.


한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더 잘 보이려고 웃고, 더 좋아하는 척하고, 더 착한 척하고, 즐거운 척하며 살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저자는 사람들의 요구보다 내 마음부터 먼저 챙기게 된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꾸미려 하지도 않는다.


가장 편한 서로의 거리를 찾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자 오히려 자신을 더 알아가게 됐다. 세상의 기준과 너무 가깝게 붙어 있다 보면 어느새 내 모습이 찌그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삶이 쉽지 않다는 말을 자주 되뇌지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부지런히 찾아가며 자신만의 우아한 선을 완성해나가고자 한다.


우리를 잠 못 들게 만드는 고민-인간관계, 사랑, 결혼, 일, 현재와 미래-을 자신만의 거리에서 되돌아보는 저자의 여백 가득한 태도는 의미를 잃어버린 우리에게 채도 높은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