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젠장...일주일 만에 또..."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눈이 내리고 있다. 전국 곳곳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가고 있다.
갑작스러운 폭설 소식에 군 장병들의 근심도 깊어져 가고 있다. 이 기세면 내일 새벽부터 '제설 작전'에 투입되는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2일 다수 커뮤니티에는 거세게 쏟아지는 눈발에 내일 새벽부터 눈을 치울 군인들을 걱정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군에서는 훈련과 근무 등을 위해 반드시 제설을 해야 한다. 도로가 눈이나 얼음으로 막혀서 탄이나 식량 등 보급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못할 수 있어 쌓이는 즉시 제설을 하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이 작업을 '제설 작전'이라고 부른다. 지휘관의 명령 아래 이 작전이 제설 명령이 떨어지면 장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제설 도구를 들고 집합한다.
넉가래부터 눈삽 빗자루까지 입맛에 맞는 도구를 들고 쌓인 눈을 제거한다. 허리를 반복해서 굽혔다 펴야 하고 반복해서 팔을 움직이다 보니 제설 작전이 끝나면 근육통을 호소하는 병사도 여럿 있다.
눈이 한창 올 때 제설을 하게 되면 치운 곳에 그대로 눈이 쌓이는 까닭에 말짱 도루묵이 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 기상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이른 새벽부터 작전을 수행하곤 한다.
이 때문에 병사들에게 제설 작전이란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사회에선 눈은 첫사랑, 낭만 등을 의미하지만 군대에서 눈은 그저 치워야 할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특히나 폭설로 한바탕 전쟁을 펼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눈이 오고 있어 병사들은 좌절에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역한 예비역 누리꾼들은 "지금 눈 내리기 시작하면 벌써 덜덜 떨고 있을 게 분명하다"라며 "내일 새벽부터 제설 작전 해야 할 듯"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은 1∼3㎝, 강원 영서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은 지형적 영향을 받거나 눈이 바람에 날리면서 좀 더 쌓이는 곳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