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통일부가 예산 4억원을 들여 4월까지 북한과 비대면 대화를 위한 영상회의실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에 비대면 대화를 제의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통일부는 남북 간 비대면 회담을 위한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을 긴급 입찰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영상회의실은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며, 공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다.
해당 사업의 개찰이 다음 달 2일이라 공사는 오는 4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추정 단가는 3억9800만원이다.
이번 입찰은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을 향해 '비대면 대화'를 제의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면서 북한에 다시금 전향적 태도로 대화에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통일부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북한과 비대면 회담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 올해 예산에 해당 사업을 반영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획을 세워왔다.
실제 영상회의실을 통해 남북 대화가 성사되려면 북한과 합의가 필요하지만, 남북 간 직통전화 회선을 활용할 경우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이든, 언제든,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며 우리 정부는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