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트위터에서 유통되는 문화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가 독립운동가까지 소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간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 다수 확인됐다. 알페스는 실존하는 인물 간 동성애를 그린 2차 창작물을 뜻한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사랑을 나누는 만화가 트워터에서 버젓이 유통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문제의 만화는 한 트위터리안이 제작·유포했다고 한다. 만화는 안 의사와 이토로 추정되는 인물이 성행위를 하는 내용이다.
창작자인 트위터리안은 이 그림에 대해 "안중근과 이토의 신나고 아름다운 칙칙폭폭 기차놀이"라고 설명해놨다.
또 누가 공격(남성 역할)이냐는 질문엔 "안중근이 이토를 총으로 쐈으니 안중근이 공격이고 이토가 수비가 되는 게 자연스럽다. 이토가 안중근이 쏜 총알에 박혔으니까"라며 희롱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를 희롱하고 폄훼하는 만화였으나, 그림을 접한 다른 트위터리안은 대체로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리안은 한술 더 떠 "낮져밤이 안중근"이라고 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를 소재화한 알페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사랑을 다룬 웹툰에 실제 독립유공자 이경민의 이름이 사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경민은 경남 함안군에서 3·1 운동을 하다 순국한 인물로,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작가는 "홍화당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경민은 만세운동에 참여하시고 1919년에 작고하신 이경민 독립투사와 인적사항, 특징, 세대, 활동 시기, 행보 등 모든 면에 있어서 겹치지 않으며(연관이 없으며) 주인공 이경민의 이름은 흔한 이름으로써 사용되었음을 알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