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가 9만원대에 안착하며 '십만전자'를 향한 날갯짓을 힘차게 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십이만전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0일)보다 2.48% 오른 9만 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200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이 열릴 때부터 9만원을 넘기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장중 한때 9만 6,8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만큼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무려 54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 2위 기업 SK하이닉스의 5.4배 정도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이날 세운 기록은 신고가뿐만이 아니다. 무려 거래대금 8조원을 기록하면서 개별 종목 기준 역대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개인이 1조 7,39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인이 파는 족족 개미들이 사들였다. 개인이 올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금액은 약 3조 7,932억원이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비단 동학 개미 운동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세계 1위인 반도체 산업은 물론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시장 예상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순이익이 약 35조원이었는데, 올해는 반도체 시장 활황과 함께 50조원 이상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총이 750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는다. 지금 가격보다 적어도 40%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략 12만원 대 후반 즉 '십이만전자'가 된다.
실제 인텔이 삼성전자에 핵심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거라는 시장 전망이 있으며,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통한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을 통해 순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12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여전히 저평가돼있다고 보고 있으며, 영업이익 40% 증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