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끝날 기미 없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집합금지 명령 등 방역 조치에 협조하느라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건물주들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손해를 무릅쓰고 임차인들의 임대료를 얼마간 깎아 주기도 했다.
세입자들도 이에 화답해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제공하는 등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일부 임차인들은 건물주에게 "아예 임대료를 공짜로 하라"며 과도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건물주인 자신의 부모님에게 세입자들이 똘똘 뭉쳐 '공짜 임대'를 강요했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의 부모님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장사를 못 하고 있는 임차인들을 위해 월세를 30%씩 탕감해 주고 있었다.
건물을 지을 때 받은 은행 대출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수입이 크게 줄어든 임차인들의 고통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A씨는 "월세 깎아 주고 건물 지을 때 진 빚은 우리가 직접 갚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임차인들은 A씨의 부모님에게 더 큰 것을 요구해 왔다. 임대료를 아예 받지 말고 '공짜 임대'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자신들은 돈 없고 힘드니 돈 많은 '갓물주'가 대신 희생하라는 의미였다.
그 말을 듣고 크게 화가 난 A씨의 부모님은 임차인들에게 "월세 계약대로 원금을 내고, 안 내면 보증금에서 빼겠다"고 선언했다.
호의로 베푼 것을 마치 권리인 양, 더 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하는 임차인들의 모습에 A씨도 분노했다.
그는 "건물주가 받은 월세와 보증금을 그대로 다 가지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우리도 그 보증금과 월세로 은행 빚 갚으며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건물주 건물주 하지만 세금도 많고 대출이자까지 내고 나면 '찐' 부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오늘(11일)부터 코로나 3차 유행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고용 취약계층 등에게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번 재난지원금 규모는 총 4조 1천억 원으로, 우선 지원 대상은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중 기존에 2차 지원금을 받았던 이들, 방역지침에 따라 집합금지 등의 조치를 받은 업종들이다.
세입자들과 고통을 분담한 건물주에 대한 혜택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