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SBS '펜트하우스'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며 드라마의 품격을 높인 배우 김소연. 오직 연기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의 인생이 재조명되고 있다.
1980년생으로 올해 42살이 된 배우 김소연은 1994년 중학생의 나이에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이다.
김소연은 어린 시절 데뷔한 탓에 늘 부모님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는 연기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기에 성인이 된 후에도 혼자 할 줄 아는 게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아레나와의 인터뷰에서 김소연은 "데뷔 26년 차다.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냐?"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오히려 결혼 3년 차인데 그동안 달라진 게 더 많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쑥스럽지만 예전에는 계좌 이체할 줄도 몰랐다"라며 "현금 거래조차 안 했고, 인터넷 쇼핑도 제대로 못했다. 그런 나를 보고 이상우 씨가 어이없어하더라. 연애할 때 이상우 씨가 나를 은행에 데리고 가서 계좌를 만들어줬다. 나 스스로 은행 업무도 볼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촬영할 때 말고는 집 근처를 벗어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 역시 남편 이상우 덕에 달라졌다.
김소연은 "결혼하고 상우 오빠가 사는 동네로 이사한 게 첫 이동이다. 이상우 씨는 늘 새로운 곳을 찾아간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 있으면 꼭 간다. 맛있으면 또 가고. 나는 음식이 맛있든 없든 항상 가는 곳만 다니며 살아왔는데, 이상우 씨를 만나면서 삶의 반경이 넓어졌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본 것을 다니면서 신나게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결혼하고 내 명의로 된 것들이 생기는 새로운 경험도 하고 있다"라며 "이상우라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야 독립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이 연기자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는데 놓치고 살아온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연기밖에 몰랐던 김소연에게 이상우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시켜주며 또 다른 재미를 알려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은 "결혼 참 잘한 것 같다"란 말에 "정말 잘한 거 같다. 나 진짜 많이 달라졌다"라며 이상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소연과 이상우는 1980년생 동갑내기 커플로 2016년 MBC '가화만사성'에서 호흡을 맞춘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1년간의 연애 끝에 2017년 부부가 됐다.
김소연은 "이상우와 (사귈 때) 아침 7시부터 데이트를 했다. 그러다 보니 다크서클이 생기고, 도저히 안되겠기에 결혼을 해야겠다 결심했다"라며 결혼을 서두른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