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는 그날따라 예쁜 옷을 입고 등원한 정인이가 어색한 듯 옷자락을 자꾸만 매만지는 장면이 담겼다.
지난 8일 정인이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이동원 PD는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계정'을 통해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인이가 찍힌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한 제작진이 가장 보기 힘들었던 장면은 세상을 떠나기 전날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한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에 따르면, 사망 전날 등원한 정인이는 그날따라 예쁜 옷을 입고 왔다고 한다.
이 PD는 "왜 정인이에게 예쁜 옷을 입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는 예쁜 옷을 입고 왔는데도 꼭 처음 입는 옷인 듯 자꾸 옷 끝자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게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너무나도 예쁜 옷을 입고도 정인이가 어색해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망 전날 (정인이가) 굉장히 몸 상태가 안 좋고 아마도 장기에서 출혈이 있었던 상황일 텐데, 그나마 그날 좀 예쁜 옷을 입은 것마저도 어색해하던 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처럼 예쁜 옷을 입고도 웃지 못했던 정인이의 모습은 그렇게 그알 취재진의 뇌리에 자리하게 됐다.
시민들도 이런 정인이의 모습을 보고 함께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만든 정인이 양모에 대한 처벌이 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인이의 양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13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공소 사실의 요지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정인이의 등 부위에 강한 둔력을 가해 췌장이 절단되고 복강 내 출혈을 발생하게 하는 등 복부 손상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