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북극발 한파로 전국에 칼바림이 몰아친 오늘(8일) 부산 역시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근 10년 만에 최초로 기온이 -12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닷물까지 얼어붙는 지경에 이르렀다.
8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공식 관측지점 기준 -12.2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진구 -13.0도, 사하구 -12.9도, 사상 -12.2도, 영도구 -12.1도, 해운대구 -11.6도 등을 기록했다.
부산 기온이 -12도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11년 -12.8도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북극발 한파의 영향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었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 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칼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 기온은 -19.8도를 기록했다.
역대급 추위가 찾아오자 부산 시민들은 온몸을 웅크렸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으며 산복대로 고지대 등 도로 곳곳이 결빙돼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었다.
또 이기대, 태종대 등 해안가 갯바위에는 바닷물이 고드름처럼 얼어붙었다. 다대포를 포함한 해수욕장들도 바닷물이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은 KBS의 보도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KBS가 취재한 영상에는 꽁꽁 얼어붙은 부산 바다의 전경이 담겼다. 바위 곳곳에도 얼음이 얼어 있었고 눈이 쌓여있기도 했다.
한파가 너무 심해 임시 선별 진료소들은 단축 근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장에 의료진들은 난방 기구와 핫팩을 이용해 간간히 버티며 진단 검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다 모레부터 추위가 차츰 풀리겠다"라며 "노약자께서는 한랭질환 예방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