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역대 최고가 또 깼다"···비트코인 국내 거래가 4100만원 돌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송화연 기자 = 비트코인이 오전 8시9분쯤 국내 거래가 4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새 29% 이상 상승하며 '파죽지세'다.


7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9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57% 오른 414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000만원을 돌파한지 불과 1시간 30분정도만에 100만원이 또 훌쩍 뛰었다.


비트코인은 장중 4159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1일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832만원(종가)으로 불과 1년 새 5배 가량 뛰어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전통산업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조 바이든의 미국 대선 승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열풍 등을 이번 상승장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사이트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설치된 시세정보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 원을 넘어서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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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전례없는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는 지난 2017년 투자 광풍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2017년 비트코인은 일반 투자자의 맹목적인 투자였다면 이번 상승장은 기관 투자자의 진입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피델리티,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은 △VIP 고객과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의 증가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을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에 빠르게 몸을 던지고 있다. 최근 유입된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로는 스카이브리지캐피털, 매스뮤추얼, 구겐하임 등이 있다. 이 중 매스뮤추얼은 약 1억달러(약 1088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가 이번 상승장이 과거와 달리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튤립버블이라고 치부되던 비트코인이 화려하게 복귀했다"고 평가하며 "비트코인은 2018년을 제외하곤 지난 4년간 주요 자산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이번 상승장은)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시중은행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법령해석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통화감독청은 시중 은행이 기존 법률을 준수하는 선에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거래처리를 위한 방법으로 쓸 수 있다고 명확히 했다.


향후 시세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헤지로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과 투기적 성격과 호황 사이클을 고려할 때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1 '기막힌 유산'


필립 그래드웰 체널리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명인사들의 공개 지지는 일반적으로 고점의 전조로 간주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펀더멘털에 비해 높다는 우려에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벤처캐피털(VC)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도 비트코인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사 소셜미디어(미디엄)를 통해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으로서 (비트코인이) 더욱 큰 유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도 비트코인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880만원)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하락 전환을 예상하는 우려도 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루노'의 비자이 아야르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화폐의 진정한 대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세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최소 1개의 기술적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어 정점에 가까워 보인다"면서 "암호화폐는 상대적 강약 지수에 따라 지나치게 오르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0.93% 오른 1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1일 업비트에서 14만9150원(종가)에 거래된 이더리움은 1년 새 무려 9배 이상 성장했다.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를 타고 대다수 암호화폐도 덩달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