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끝날 줄 모르고 지속되는 코로나 때문에 자유로운 외출을 하지 못하게 된 지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집에서 일과 식사, 여가를 모두 해결하는 생활에 이제 익숙해지긴 했지만, 갑갑한 마음은 여전하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는 신체에도 이상 징후를 초래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우울증 외에도 탈모와 흰머리, 생리불순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탈모
지난해 12월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쇼샤나 마몬 뉴욕의과대 연구팀은 코로나와 탈모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뉴욕 맨해튼 및 브루클린의 피부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해당 조사에서 지난해 7월, 8월 휴지기 탈모증 환자가 400%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지기 탈모증은 보통 스트레스가 발생한 지 2~4개월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탈모 사례의 증가는 3월 뉴욕의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생리불순
아직까지 코로나19와 생리주기의 관계에 대해 진행된 연구는 없지만,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관련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메리 제인 민킨 예일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코로나 확산 이후 전보다 많은 환자들이 생리불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리주기를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체취 변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개인이 가진 고유한 체취에도 변화가 생긴다.
체취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부 미생물 생태계가 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만나는 사람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실내복을 주로 입게 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친다.
흰머리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는 '흰머리'도 증가시킨다.
지난해 하버드대 교수팀은 쥐에게 매운 물질을 주입해 스트레스를 주자 털이 희게 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로 생겨난 흰머리의 가장 큰 문제는 되돌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한다고 해도 한 번 난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