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생활관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다는 군인의 호소가 들려왔다.
훈련, 일과 등으로 지치고 언 군인들의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공간이 돼야할 생활관이 추운 냉골로 방치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같은 사연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육군 제8보병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A씨는 "새벽에 부대에서 라디에이터를 너무 짧게 틀어줘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다.
가뜩이나 한쪽 벽면에만 설치돼 열효율이 낮은데, 이마저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실외나 실내나 다를 바 없다는 하소연이다.
내복과 방상내피 등을 입으며 버티려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잘 때는 침낭 속에서 잔뜩 웅크리고 자는데도 도저히 버텨낼 수가 없다"라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린 사람도 많다"라고 호소했다.
부대에 코로나 격리자도 있는데, 그 생활관도 난방이 안 되는 건 똑같아 전 부대원이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사는 "마음의 편지에 애로사항을 써보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건강 관리에 신경 쓰라면서 기본 여건도 보장해주지 않는 게 서럽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호소는 온라인에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구식 난방기구를 아직도 군대에서 쓰고 있다는 점도 놀랍지만, 코로나로 인해 건강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난방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는 부대의 관리 실태가 더 충격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춘을 희생하는 군 병사들을 위해 최소한의 난방이라도 잘 조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