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친딸 '놀이터 친구' 노릇 시키려 눈·귀 진물 나는 정인이 집밖으로 끌고 나온 양모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생후 16개월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부모가 자신들의 친딸을 위해 정인이를 입양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양모 장모씨가 정인이의 눈과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데도 친딸과 함게 놀이터에 데리고 나왔다는 주변인의 증언이다.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는 정인이 사건 수사기록을 입수해 입양을 택한 이유 등을 확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모 장씨는 입양 당시 '남편과 연애시절부터 입양을 계획했으며 종교적인 믿음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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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MBC의 취재 결과 양모 장씨의 지인은 "(정인이) 입양의 가장 큰 동기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장씨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가족 식사 모임 때 정인이만 혼자 지하 주차장에 두고 오거나 정인이가 눈과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등 몸이 좋지 않을 때도 친딸과 함께 놀이터에 데리고 나왔다.


해당 사실을 전한 지인은 당시 "저러려면 왜 입양을 했을까 의문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양모 장씨는 정인이를 입양하면서 한 온라인 맘 카페에서 이름을 투표한 후 '율하'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는 두 살 많은 친딸의 이름과 돌림자를 맞춰 지은 이름이었다.


또 게시글에 "(정인이가) 얼른 커서 (친딸과) 수준 맞게 놀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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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친구에게 "율하가 진상이라 참을 인 백만 번 새기다가 화병 나고 있다"라며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할지 찾는 중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수사기관은 이런 정황들을 토대로 양모가 입양을 결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장모씨는 친딸의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인 유대 관계를 길러주기 위해 터울이 적은 여자아이를 입양하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막상 입양을 하고 보니 쉽게 정이 가지 않았고 육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학대하고 방임했다"


한편 정인이는 생후 6개월 무렵이던 지난해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10개월간 학대를 받고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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