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정인이 입양기관 '홀트아동복지회(이하 홀트)'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홀트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홀트는 "기다림 끝에 새로운 가정을 만났고, 행복하기만을 바랐지만 아픔 속에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슬픔과 고통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없도록 더 면밀히 확인하고 보완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겠다", "홀트 가족 모두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홀트의 행동에 누리꾼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정인이 입양 후 관리를 소홀히 했던 홀트가 사실상 학대를 방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졌고, 해당 게시물을 내리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여론이 악화하자 홀트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5일 새로운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홀트는 "챌린지 취지에 따라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게시물을 내린다"고 밝혔다.
또한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전사적으로 진정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홀트의 입장 발표에도 누리꾼의 질타는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아이 학대 사실 알고도 왜 묵인했냐", "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간 입양처 이제 와서 착한 척 역겹다", "방치도 학대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입양 사후 관리 경과' 자료에 따르면 홀트는 정인이의 학대 정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2차 가정방문에서 멍 자국을 발견했으며, 7월 3차 방문 전에는 깁스하고 있던 사실과 양모가 자동차에 30분간 방치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