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일명 '정인이 사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 부부를 둘러싼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양부모가 주택 대출금 때문에 정인이를 입양해 죽게한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안OO, 장OO 부부는 전세로 화곡동에 거주하며 내 집 마련을 꿈꿨지만 주변에 돈 많다고 잘난 척 하던 것과 달리 실제는 1억 원 남짓만 (갖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출을 알아봐도 집을 살 수가 없으니 연봉 6천만 원에 애 하나 3인 가족이면 맞벌이 대출이 안 나오는데 애를 하나 들이면 대출 한도가 올라가고 이자가 감면되며 입양수당, 아동수당이 추가돼 대출 증가를 위해 입양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가해자인 양부모가 2019년 말 형편에 맞는 집이 나와 전세를 끼고 매매했으며 홀트에 입양신청을 재촉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홀트에서는 목사 집안이라고 입양 절차 단계를 건너뛴 의혹이 있다고.
글쓴이는 이어 "2020년 정인이 입양 절차를 빨리 해결하고 2월에 대출 심사를 넣어 디딤돌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금액으로 세입자 전세보증금 빼주고 빈집 상태로 리모델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통 입양할 때 환경 변화에 따른 아이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저렇게 급격한 이사를 하지 않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그의 주장처럼 실제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의 신청대상은 부부합산 연 소득 6천만 원 이하(생애최초주택구입자, 2자녀 이상 가구 또는 신혼가구는 연 소득 7천만 원 이하)로 명시돼 있다.
부부가 지난해 2월 매수한 아파트의 등기를 찾아본 글쓴이는 "신청대상은 연 소득 6천 이하인데 두 자녀 이상은 7천 이하가 된다. 양부모의 연봉이 6~7천을 왔다 갔다 한다면 자녀 수를 늘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OO씨가 입양 절차를 빨리해달라고 재촉하고 다급해 했다는 증언도 있으며 부부가 대출이 안 될 것 같다고 하다가 갑자기 대출이 가능해졌다고 자랑했다는 증언도 있다"라면서 "딸 입양이 대기자가 많아 2년 걸린다는 걸 어떻게 알고 저렇게 딱딱 맞춰서 준비했을까?"라고 말했다.
이같은 의혹이 나오면서 분노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 "입양 전 절차에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입양특례법 4조)는 원칙이 철저하게 구현되게 해달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