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모진 학대를 당하다 생후 16개월 입양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
학대를 일삼던 양엄마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온 정인이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어묵을 공구했던 사실이 알려져 더 큰 공분을 일으켰다.
그런데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더 소름 돋는 사실을 증언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전문의는 당시 양엄마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증언했다.
"(당시 정인이 양엄마는) 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 소리를 내며 크게 울었다"
남궁 전문의는 이렇게 증언했다. 자기 때문에 아이가 죽어가는 데다가 온라인에서 어묵을 공구하고 있었으면서도 겉으로는 '슬픔'을 토해낸 것이다.
그는 "정인이 상태를 보면 학대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사실상 살인이라는 걸 (의료진은) 다 알고 있었다"라면서 "그런데도 양엄마가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라고 생각한 의료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너무도 슬펐던 남궁 전문의는 국민들과 함께 양엄마의 실체 알리기에 나섰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양엄마의 엄벌을 청원했다.
한편 정인이의 양부모는 학대를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정인이 몸에 생긴 상처는 소파에서 놀다 떨어져서 난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